세상 사람들을 대하는 지혜
『그녀의 오라비와 어미가 말하기를 “소녀로 며칠, 적어도 열흘을 우리와 함께 있게 하고, 그후에 그녀가 갈 것이라.” 하더라.』 (창 24:55)
본문은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이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내를 얻고자 하란으로 가서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의 손녀인 리브카를 만난 후의 일이다. 하루 만에 신붓감을 타지로 데려가겠다고 하니 누구라도 본문의 가족들처럼 반응했으리라. 그러나 자기를 지체시키지 말라는 충직한 엘리에셀의 반응은 여러모로 현명한 대처였다. 나중에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오라비 라반은 말을 잘 바꾸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창 29:26; 31:41). 설령 라반이 그렇지 않았다 해도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바뀌거나 흔들리기가 쉽다. 또 엘리에셀이 리브카의 친족에게 지참금 조로 여러 귀한 예물을 주었는데(창 24:22,53), 더 많은 예물을 은근히 요구할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하란의 지역색인지 모르겠으나 이삭을 속이고 형 에서의 축복을 훔친 야곱의 지혜도 사실 하란에 살았던 리브카의 제안이었다(창 27:13). 그리스도인은 이 악한 현 세상에서 사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세상 사람들을 가까이 두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거짓말을 아주 잘한다. 『하나님은 참되시나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롬 3:4). 따라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가급적 오래 끌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거짓말의 아비인 마귀의 자식들인 그들이 언제라도 말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경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성경의 진리를 비웃는 세상 사람들을 신뢰하는 일은 실로 바보 같은 짓이다. 그리스도인은 비둘기처럼 순수하되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마 10:16).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요, 거룩한 이에 대한 지식은 명철이다."